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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축 늘어지다 얼어붙어 죽었다…"열풍기도 못 막아" 쑥대밭

입력 : 2025.02.02 14:40|수정 : 2025.02.0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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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감자 주산지인 전북 부안의 비닐하우스 농장입니다.

무성하게 자라던 감자잎이 시들어 축 늘어졌습니다.

강추위에 얼어붙은 뒤 시간이 지나면서 푸른 잎이 까맣게 변해 죽어 가는 것입니다.

[백연기/감자농장 주인 : 우리 거 같은 경우 회생이 돼요, 완전히 대(줄기)까지는 안 죽었잖아요. 일단 수확이 많이 떨어지죠.]

근처 농장은 훨씬 더 심각합니다.

감자 이파리는 물론 줄기까지 얼어 쑥대밭처럼 변했습니다.

지난해 10월에 심어 이달 말쯤 수확할 예정이었지만, 감자가 한창 굵어질 시기에 한파가 몰아친 것입니다.

[김규태/감자농장 주인 : 주먹 정도 커야 하는데 상품성이 떨어져서 단가는 제대로 안 나올 것 같아요.]

씨감자를 다시 심기 위해 서둘러 캐보지만 계란보다 작은 감자가 많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한파피해를 막으려고 열풍기까지 틀어놨지만, 폭설과 함께 몰아친 강추위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지난달 9일 대설과 한파 특보 속에 부안에는 15cm 이상 눈이 내렸고, 10일 아침 최저기온도 올 들어 가장 추운 영하 14.2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자라던 오이도 한파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곧게 자라야 할 오이가 둥글게 구부러졌습니다.

추위 탓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안 돼 상품성을 갖추지 못해 팔지도 못하고 버려야 합니다.

비닐하우스 실내 난방마저 무력하게 만드는 기습 한파에 농민들의 한숨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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