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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6개월 만에 하락…"협상용 아냐" 트럼프 관세 전쟁

유덕기 기자

입력 : 2025.02.01 20:30|수정 : 2025.02.0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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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첫 달,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16개월 만입니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탓이라는 게 정부 설명인데 사실 앞으로가 더 문제죠.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관세 전쟁, 그 포문이 열렸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수출액은 491억 2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했습니다.

재작년 10월부터 이어진 '플러스' 행진이 16개월 만에 멈춰 선 것입니다.

반도체가 8.1% 증가하며 선방했지만, 자동차와 기계, 가전 등 나머지 주력 품목 대부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2월이었던 설연휴가 올해는 1월이 되면서, 나흘이나 조업일수가 감소한 데 따른 일시적 둔화로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액은 7.7% 증가해, 1월 기준 역대 2번째로 높았습니다.

정부는 이번 달에는 반대 효과로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는데, 문제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당장 현실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2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관세 부과 예고가) 협상용 수단은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순전히 경제적인 조치입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세 나라(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해 큰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단 첫 포문의 대상은 3개국에 그쳤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동맹들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철강, 의약품 등에 대해서도 수개월 내 관세 부과 의지를 밝히며 전선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장상식 원장/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 (그동안) 무역 흑자를 많이 본 한국이라든지 불공정 무역을 보인 중국 같은 국가에 대해서는 좀 더 무역 압박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관세 폭탄의 첫 표적이 된 국가들은 즉각 맞불 관세를 예고하며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 정부는 이달 안에 금융과 물류 등 수출 전 분야에 걸친 범정부 비상대책을 마련해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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