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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음란물 소지" 한국인 첫 체포…불법체류 추방 공포

남승모 기자

입력 : 2025.02.01 20:27|수정 : 2025.02.0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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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대대적으로 불법 이민자 단속에 나선 상황에서 한국인이 체포된 사례가 처음 확인됐습니다. 미국에 있는 한국인 불법 이민자는 최대 15만 명 정도로 추산이 됩니다. 공포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불법 이민자 단속 실적을 홍보하는 미 백악관 SNS에 한국 남성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미성년자 음란물 소지 혐의로 징역 5년형과 보호관찰 20년형을 받았다고 적었습니다.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인 체포 사실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미 백악관 대변인 : 미성년자 성착취물 소지 등의 혐의로 9건의 유죄 판결을 받은 한국 국적자를 체포했습니다.]

지난달 30일까지 7천400여 명이 검거된 가운데 한국인 체포가 확인된 건 처음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테러 용의자 인권유린으로 악명 높았던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 3만 명 규모의 구금 시설 준비를 지시했는데, 범죄 경력이 있는 불법 이민자들이 우선 수용될 전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9일) : 불법 이민자들을 관타나모로 보낼 것입니다. 즉시 그곳의 수용 능력을 두 배로 늘릴 것이며, 이는 정당하고 강력한 조치입니다. 관타나모는 탈출하기 매우 어려운 곳입니다.]

범죄와 무관해도 합법적 체류 신분이 아니라면 단속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 정부가 추산하고 있는 미국 내 한국인 불법 이민자 수는 약 10만 명, 일부 한인 단체에서는 최대 15만 명까지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동석/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 수사관들이 이제 못 가는 데가 없죠. 교회니 학교니 병원 같은 데 가 가지고 물어봐서 신분 증명하는 걸 제시하지 못하면 그냥 체포되는 겁니다.]

공포감이 확산하면서 영주권을 받은 사람이라도 위법 사실이 있는 경우 안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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