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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직 대피 비밀훈련 중 참사"…근접 경고에도 혼동?

김영아 기자

입력 : 2025.02.01 20:13|수정 : 2025.02.0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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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 사고 속보도 알아보겠습니다. 사고 당시 군 헬기는 비상시에 정부 고위인사를 대피시키기 위한 비밀 훈련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화면 왼쪽에서 날아오던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가 오른쪽에서 밝게 빛나는 여객기에 충돌합니다.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서는 지상에서 충돌 지점까지 고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무슨 일이야? (맙소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에 사고 당시 군용 헬기가 60m로 돼 있는 고도 제한보다 훨씬 높게 날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사고 당시 육군 헬기가 비상시 정부 고위인사들을 대피시키는 비밀훈련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야간 훈련이었던 만큼 헬기 조종사들이 야간 투시경을 쓰고 훈련하다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후안 브라운/전 미군 조종사 : 야간 투시경은 관을 통해서 앞을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어둠 속에서도 잘 보이게 해 주긴 하는데, 먼 거리나 측면을 보는 시야는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사고 전후 교신 녹음에서는 관제사가 헬기에 근접 경고를 2차례 보냈고, 헬기 측은 2차례 모두 안전거리를 확보하겠다고 답했습니다.

1차 경고 후 충돌까지 2분이나 있었는데도 충돌을 피하지 못한 것은 헬기 조종사가 근처에 지나던 다른 여객기를 사고 여객기로 혼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당국은 사고 헬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해 분석에 들어갔고 워싱턴 공항 일대에는 헬기 비행을 제한하는 조처를 내렸습니다.

현재까지 희생자 67명 가운데 41명의 유해가 수습됐고 당국은 여객기를 들어 올려 추가 수색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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