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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큰 항공사고 없었는데…미 이틀 만에 연쇄참사로 불안

김영아 기자

입력 : 2025.02.01 18:00|수정 : 2025.02.01 18:00


▲ 필라델피아 항공기 추락 현장 주변의 연기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여객기와 헬기가 공중 충돌 후 추락해 탑승자 67명이 숨진 지 불과 이틀 만에 필라델피아에서도 소형 항공기가 추락하자 연이은 참사에 미국인들은 애도 속에서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6명이 탑승한 의료 수송용 소형 여객기가 추락했습니다.

이 여객기는 당초 미주리주를 경유해 목적지인 멕시코 티후아나를 향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륙 직후 487m 고도까지 상승하며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건물들이 밀집한 필라델피아 북동부 번화가의 쇼핑몰 근처에 떨어졌습니다.

이 여객기에는 모두 멕시코 국적인 어린이 환자 한 명과 엄마, 그리고 다른 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사고기 운영사인 '제트 레스큐'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생존자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취임 10여 일 만에 두 번째 대형 항공 참사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많은 무고한 영혼들이 희생됐다"고 애도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여객기가 번화가에 떨어지면서 주민이 아비규환에 빠졌습니다.

여객기는 필라델피아 인구 밀집 지역인 론허스트의 쇼핑몰 인근 통행량이 많은 교차로에 추락했습니다.

근처 주택의 현관 카메라 영상에는 여객기가 상공에 흰색 선을 그리며 지상으로 떨어져 폭발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필라델피아 항공기 추락 순간
CNN이 공개한 동영상엔 추락 직후 거대한 화염이 솟구치는 모습과, 주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이어 주변 주택과 차량에 불이 붙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한 목격자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다른 영상을 보면 추락 후 교차로 곳곳에 여객기 파편이 흩어져있고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큰 소리와 함께 폭발이 발생하자 인근 지역 주민은 혼비백산했다.

여객기가 지상으로 추락했을 당시 자택에 있던 인근 메이페어 지역 주민 마이클 스키아본은 굉음과 함께 집이 흔들리는 것을 경험했다고 전했습니다.

작은 지진이 난 줄 알았고, 집 보안카메라를 확인한 후에는 미사일이 떨어진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 상공서 충돌·추락한 여객기-헬기 수색작업
특히 이번 사고는 지난 29일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여객기와 군용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충돌한 후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발생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여객기와 헬기 충돌·추락 사고는 미국에서 15년 만에 발생한 대형 항공 참사입니다.

지난 2009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인근 주택가에 컨티넨탈항공의 소형 여객기가 추락해 49명이 사망한 것이 이번 사고 이전에 발생한 마지막 미국 항공사 소속 여객기 추락 사고였습니다.

아울러 지난 2001년 11월 12일 뉴욕 존 F.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인근 주택가로 추락해 265명이 사망한 이래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항공기 사고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항공 안전 기관은 오랜 시간 글로벌 표준으로 여겨졌고, 미 연방항공청(FAA)이 수립한 안전 절차는 다른 글로벌 항공 기관에서도 도입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그간 아슬아슬하게 공항 활주로에서 항공기들이 충돌할 뻔한 적이 많았던 점이 지적됐습니다.

WSJ은 이밖에도 너무 오랜 기간 미국의 항공 여행이 안전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안일함이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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