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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캐스터 '괴롭힘' 의혹…고용부, MBC에 '조사 지도'

정구희 기자

입력 : 2025.01.31 20:37|수정 : 2025.01.3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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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숨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의 유족이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용부는 오늘(31일) MBC에 자체 조사를 실시하라는 지도 공문을 보냈고, MBC는 다음 주부터 본격 진상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

사망 넉 달 만에 공개된 고인의 휴대전화 속 유서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오 씨의 유족들은 오 씨가 2년 정도 괴롭힘을 당했다며 동료 기상캐스터 A 씨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A 씨가 인격 모독적 발언을 하고 업무 실수를 바로잡는단 이유로 퇴근 이후에 다시 회사로 부르는 등 오 씨를 괴롭혀 고통을 줬단 주장입니다.

오 씨의 유족은 SBS와의 통화에서, A 씨 외에도 세 명의 가해자가 더 있다면서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故 오요안나 씨 유족 : 복수를 하려고 하는 차원의 문제 제기가 아닙니다. 최소한의 책임과 사과를 원하는 거고요.]

또 고인이 MBC 아나운서와 작가 등에게 피해를 얘기했었다며 MBC에 사과 방송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故 오요안나 씨 유족 : 몰랐다고 하는 무책임한 말은 하지 마시고, 오요안나한테 사과방송 한마디 해주시면 빨리 끝날 것이고.]

MBC는 지난 28일, 오 씨가 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들에게 고충을 알리지 않았다며 유족이 요청한다면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고용노동부는 오늘 자체 조사를 실시하라며 MBC에 지도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근로기준법 76조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사실을 인지한 경우, 지체 없이 조사를 실시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MBC는 오늘 다시 입장문을 내고,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다음 주부터 본격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 故 오요안나 유튜브,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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