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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실수" 전원 사망…경고에도 여객기 접근, 왜?

김용태 기자

입력 : 2025.01.31 20:31|수정 : 2025.01.3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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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여객기 사고 가운데 2001년 이래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은 이번 참사의 원인을 두고 여전히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시 헬기가 허가받은 항로를 벗어나 운항했단 증언이 나왔고 관제탑의 관제 인원에도 문제가 있었단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이어서 김용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생존자 구조 소식은 끝내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소방 당국은 여객기 탑승객 64명과 헬기에 타고 있던 군인 3명 등 67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시신은 현재 40여 구가 수습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이후 두 번째 밤을 맞고 있는 포토맥 강에선 수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젠 구조보다 수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원인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충돌 직전 관제사가 경고까지 했지만 헬기가 왜 여객기 쪽으로 다가갔는지 밝혀내는 게 핵심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헬기가 허가된 고도 60미터를 넘어 90미터 이상으로 올라왔고 항로도 벗어났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가 피할 수 있었지만 안 했다고 지적했고, 국방부도 고도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미 국방부 장관 : 비극적으로, 어젯밤 실수가 있었습니다. 어떤 종류의 고도 문제가 있었는데 즉각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정상적인 관제가 이뤄졌는지도 규명 대상입니다.

이착륙이 많은 밤 9시 30분까지는 항공기 담당 1명, 헬기 담당 1명 등 2명의 관제사가 근무하게 돼 있지만 8시 53분 사고 당시엔 1명의 관제사만 있었다고 뉴욕타임스가 연방항공청 예비보고서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원인 분석 단서가 될 블랙박스, 즉 조종석 음성녹음 장치와 비행기록 저장장치는 회수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인사를 채용하는 바이든 정부 정책이 항공 안전 약화로 이어졌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내가 사임하고 바이든이 왔을 때, 그는 이전보다 (채용 기준을) 더 낮은 수준으로 변경했습니다. 나는 안전을 우선으로 합니다.]

미국에서 이번 사고는 260명이 숨진 2001년 뉴욕 여객기 추락 이후 최악의 항공기 참사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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