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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운동도 빈부격차…고소득층일수록 더 걷는다

정혜경 기자

입력 : 2025.01.31 15:30|수정 : 2025.01.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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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높을수록 걷기와 근력 운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청이 국민 건강 통계를 분석해 보니 지난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일주일 동안 걷기를 하루 총 30분 이상, 주 5일 넘게 실천한 사람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 44.5%로 나타났습니다.

소득 수준별로도 분석해 봤는데요.

5분위로 나눠보면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하' 그룹에선 걷기 실천율이 39.1%로 가장 낮았고, 최상위인 '상' 그룹에선 49.2%로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소득별 걷기 실천율 격차가 10% 포인트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2014년 걷기 실천율의 상하 격차가 2% 포인트였던 걸 감안하면 5배 넘게 벌어진 건데요.

격차가 벌어진 건 걷기만이 아닙니다.

일주일간 중강도 신체활동을 2시간 30분 이상, 또는 고강도 신체활동을 1시간 15분 이상 한 사람의 비율인,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도 3.6% 포인트에서 8.9% 포인트로, 근력 운동을 일주일에 2일 이상 했다는 근력 활동 실천율도 5.2% 포인트에서 11.4% 포인트로 지난 9년간 소득 수준에 따른 운동 실천율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점차 커지는 소득별 운동 실천율의 격차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의 격차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윤석준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인 건강수명은 71.82세로 나타났는데요.

고소득층은 74세, 저소득층은 66세로 건강수명 역시 소득에 따라 평균 8년 넘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습니다.

연구진은 저소득층의 건강수명이 짧은 이유로 흡연과 고위험 음주, 또 신체활동 부족 등을 꼽았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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