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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근력운동 모두 고소득층 더 활발…'운동 빈부격차'도 커진다

정성진 기자

입력 : 2025.01.30 10:53|수정 : 2025.01.30 10:53


▲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소득이 높을수록 걷기와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등 신체활동을 더 많이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운동 빈부격차'는 최근 더 확대되는 추세여서 소득 수준에 따른 건강 격차의 확대도 우려됩니다.

30일 질병관리청의 '2023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1주일 동안 걷기를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은 44.5%였습니다.

소득 수준별로 5분위로 나눠 보면 소득 수준이 낮은 '하' 그룹에선 39.1%에 그쳤고, '중하' 44.6%, '중' 43.8%, '중상' 45.3%, '상' 49.2% 등 대체로 소득이 높을수록 걷기 실천율이 높았습니다.

가장 저소득 그룹과 고소득 그룹의 차이가 10%포인트 이상으로 조사됐습니다.

2014년 조사에서만 해도 이 격차가 2%포인트에 그쳤는데, 가장 최근 조사인 2023년 조사에서 그 5배로 벌어진 것입니다.

일주일에 중강도 신체활동을 2시간 30분 이상 또는 고강도 신체활동을 1시간 15분 이상 한 사람의 비율인 '유산소신체활동 실천율'도 소득별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19세 이상 전체 성인에선 52.5%인데 소득 '하' 그룹에선 48.3%, '상' 그룹에선 57.2%로 8.9%포인트 차이가 났습니다.

이 역시 2014년의 3.6%포인트에서 격차가 확대됐습니다.

특히 남성에서 소득에 따른 유산소신체활동 실천율 차이가 13.3%포인트로 더 크게 벌어졌습니다.

최근 일주일간 근력운동을 2일 이상 실천한 분율인 '근력활동 실천율'도 전체 성인에선 27.3%로 집계됐는데, 소득 '하' 그룹에선 21.4%, '상' 그룹에선 32.8%로 11.4%포인트 차이가 났습니다.

근력운동 실천율도 2014년엔 차이가 5.2%포인트였는데 최근 더욱 벌어진 겁니다.

소득 수준에 따른 운동 실천율 격차는 소득에 따른 건강 격차를 악화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윤석준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이 최근 대학의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71.82세로, 고소득층은 74.88세, 저소득층은 66.22세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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