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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산업 띄우기…"동해, 해안선 단조로워 양식에 유리"

배준우 기자

입력 : 2025.01.30 09:14|수정 : 2025.01.30 09:14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포시 바닷가양식사업소 준공식이 지난해 12월 28일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지방 경제 발전 다양화를 모색 중인 북한이 최근 수산업 발전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26일, 각지의 바다가양식사업소가 다시마 모내기를 진행하고 있다며 "당이 제시한 새년도 수산물 생산 목표를 반드시 점령하기 위한 투쟁이 힘있게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수산연구원의 심성보 원장은 최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조선 동해는 해안선이 단조롭고 섬이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동조선만을 비롯해 여러 만이 있어 바다 양어와 양식에 비교적 유리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동해안의 시, 군들에서 해당 수역의 조건 등을 고려해 적합한 양식 대상을 잘 선정하고 앞선 양식 방법을 적극 받아들이면 그 덕을 크게 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수산업 띄우기'는 지리적 특색에 맞게 각 지방을 육성하자는 최근 대내 경제 방향과 맞닿아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7월 함경남도 신포시에서 지방경제발전관련협의회를 주재하고 연말에는 신포시바다가양식사업소 준공식에도 참석한 바 있습니다.

수산업은 지난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제2371호를 통해 수출이 막히기 전까지 석탄, 철광석 등과 함께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였습니다.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당시 '마지막 친필문건'도 주민들에게 물고기를 공급하는 방안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북한 내 주요 '돈벌이'인 수산업은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의 발단이 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오랜 기간 수산업을 장악한 장성택 세력은 수산업 사업권을 군으로 돌리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불복해 군과 무력충돌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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