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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선반서 화재 시작"…'보조 배터리'가 원인?

엄민재 기자

입력 : 2025.01.30 07:27|수정 : 2025.01.3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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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8일 화요일 밤,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나온 기내 사진과 탑승객들의 증언으로 볼 때, 기내 짐칸에 실린 전자 기기나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재 당시 사고기 안에서 찍힌 사진입니다.

머리 위 선반 틈 사이로 화염이 뚜렷이 보입니다.

항공기 좌석 30열 위 선반입니다.

탑승객들도 불이 시작된 건 오버헤드 빈, 머리 위 선반이라고 증언했습니다.

[탑승객 : 짐칸이에요. 불이 그냥 짐칸 문 사이 사이로 삐져나오더라고요.]

뭔가 타는 듯 '타닥타닥' 소리가 들렸고, 승무원이 보조배터리를 실은 분 없냐고 소리쳤다고도 전했습니다.

[탑승객 : 승무원이 (승객들한테) '혹시 여기 위에 보조 배터리 넣으셨어요?'라고 소리를 쳤어요.]

화재 원인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기내 선반에 실려 있던 배터리가 부착된 전자기기, 또는 보조배터리 등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지난달에도 김해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이던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승객이 들고 있던 휴대전화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나는 등 항공기 운항 중 리튬 배터리 화재는 국내외에서 상당수 보고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 : 외부 충격이나 뾰족한 모서리에 약간 찍혀서 눌린다거나 불량인 것 같은 경우에는 그냥 가만히 있는데도 화재가….]

현재 전자기기에 부착된 리튬배터리는 160Wh 이하여야 기내 휴대와 위탁수하물 처리가 가능하고, 보조배터리는 위탁수하물로는 부칠 수 없고, 160Wh 이하만 기내 반입이 허용됩니다.

리튬배터리는 기내 반입된 경우에도 선반 속에 넣지 말고 몸에 지니고 있는 게 원칙이지만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정윤식/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핸드캐리'라는 게 개인이 관리하라는 뜻 아니에요. (그런데) 선반에다 올려놨어요, 그러면 그건 방치라고밖에….]

기내 휴대나 위탁수하물 처리에 대한 규정을 점검하고, 안내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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