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27일 해외 업체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경우 감세 혜택을 받지만 그렇지 않다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의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열린 공화당 연방하원 콘퍼런스 연설에서 "외국 생산자는 이 나라의 성장이나 발전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관세 부과 대상 산업으로 의약품, 반도체, 철강을 꼽은 뒤 "대규모 철강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미국에는 철강 공장이 하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세탁기, 건조기 등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오하이오에 있는 회사들은 모두 망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관련해 "오하이오에서 공장을 폐쇄하려 했다. 한국이 세탁기 등을 덤핑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50%의 관세를 부과했고, 75%, 100%까지 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집권 1기이던 2018년 1월 세이프가드를 발동해 한국의 삼성과 LG 등이 생산한 수입 세탁기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것을 '성공 사례'로 언급한 겁니다.
이어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 군사용으로 필요한 물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생산을 미국으로 다시 옮기기 위해 희토류 광물을 환경친화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강력히 추진하는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에 비협조한 콜롬비아에 즉각적인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점을 언급하면서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은 매우 높은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우리는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제재도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매각 방안과 관련해서는 "많은 사람이 입찰에 참여할 것이고, 중국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의 빅테크보다 경쟁력 있는 챗봇을 출시했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바라건대 미국의 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이 정말 사실이고 진실이라면,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왜냐하면 여러분도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돈을 많이 쓰지 않고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는 대신 적은 비용을 지출하게 될 것이고,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같은 솔루션을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