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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600년 지켜온 대왕소나무 '고사'…"기후 스트레스 탓"

홍승연 기자

입력 : 2025.01.27 19:07|수정 : 2025.01.2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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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의 금강송을 대표하는 600년 수령의 대왕소나무입니다.

가지가 회색빛 변해 말라붙었고, 솔방울과 솔잎도 거의 떨어졌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이미 잎이 탈락되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명의 진행이 중지된 그런 상태로 보이고….]

인근에 서식하던 금강소나무 7그루도 지난해 모두 고사하는 등 금강송 군락지 전반에서 집단 고사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왕소나무 인근의 또 다른 금강소나무숲입니다.

인접한 금강소나무 세 그루 전부 껍질이 벗겨지고 잎이 떨어졌습니다. 모두 고사한 겁니다.

환경단체가 파악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내 금강소나무 집단 고사지는 울진, 삼척, 봉화 등 최소 20곳이 넘습니다.

고사한 소나무는 1만 그루가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진수/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 임업사무관 : 해발고도가 높은 능선부 그리고 돌출된 지형에서 주로 피해가 발생하였고 기후변화로 인해 수분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다른 지역보다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폭염 일수가 길어진 데다 겨울철 적설량과 강수량 부족이 봄까지 이어져 대형산불 발생 여건과 수분 스트레스를 키우면서 집단 고사가 가속화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건강한 형질과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금강소나무 종자를 빨리 수집해서 국가의 종자원이나 또 국가의 시드볼트에 저장을….]

기후 변화로 가속화 하는 금강소나무 집단고사에 대한 조사와 연구는 물론 기후 스트레스를 덜 받는 금강소나무 유전자를 확보, 관리하는 본격적인 대응이 시급해 보입니다.

(취재 홍승연 / 영상취재 정경문 / 화면제공 녹색연합 / 영상편집 우기정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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