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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철도 아닌데…혹한 이겨낸 1월생 새끼 산양

조재근 기자

입력 : 2025.01.27 09:15|수정 : 2025.01.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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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산양은 봄이 한창인 오뉴월이 번식 철입니다. 그런데 강원도 양구에선 1월 혹한 속에 새끼 한 마리가 태어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 양구의 '산양 사향노루 복원증식센터' 눈밭에서 어린 산양 한 마리가 어미와 함께 먹이를 먹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는데 발견 당시 이미 탯줄이 말라 떨어져 있던 점으로 미뤄 올해 1월 1일 무렵 태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생 후 열흘도 안 돼 영하 22도의 매서운 한파가 찾아와 생존의 최대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어미의 보살핌 속에 건강하게 살아남았습니다.

[조재운/양구 산양사향노루 복원증식센터장 : (인공 포육을 해서) 살아난다면 그 야생성을 잃게 됩니다. 그러면 나중에 얘가 성장했을 때 야생성을 잃으면 복원 개체로 자연으로 돌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산양의 짝짓기 시기는 가을이며, 7개월의 임신 기간을 거쳐 새끼를 낳는 것은 봄이 완연한 오뉴월이 보통입니다.

2009년 이후 이곳에서 94마리의 산양이 태어났는데 한겨울에 태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재운/양구 산양사향노루 복원증식센터장 : 어미 개체가 이제 먹이라든지 종내 경쟁이라든지 포식자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에 이렇게 늦게 출산해서도 이러한 개체들이 나왔다고 이렇게 추정(됩니다.)]

국내 서식하는 산양 2천여 마리 가운데 절반 가까이 지난해 겨울 폭설로 폐사했습니다.

이례적으로 새해 첫날 무렵 선물처럼 태어난 새끼 산양이 무럭무럭 자라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화면제공 : 양구 산양사향노루 복원증식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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