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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이재민 돕자' 내놨더니…'공짜다' 슬쩍

남승모 기자

입력 : 2025.01.24 09:59|수정 : 2025.01.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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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이글 거리는 시뻘건 화염이 산골짜기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밤낮없이 치솟는 불길과 연기로 서울 면적의 1/4 이상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지난 7일 시작된 미국 LA 산불로 최소 28명이 숨졌고 주민 수만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휴지 한 장, 옷 한 벌이 아쉬운 산불 피해자들을 위해 무료로 물품을 나눠주는 기부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셰리 칼로소 / 산불 피해자 : 제 눈물을 닦기 위한 물티슈들, 눈물이 너무 많았거든요. 그리고 립밤,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지 않으니까요.]

기부센터는 이재민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양질의 물품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사라 쿠닌 / 기부센터 관계자 : 이곳에 보관하는 물건들을 매우 신중하게 선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곳에 올 때, 질 좋은 물건을 받는다는 것을 알길 원합니다.]

하지만 가격표도 떼지 않은 새 옷이나 고급 브랜드 제품을 노린 사람들이 물건을 집어가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레비 쿠닌 라비 / 기부센터 관계자 : (산불 피해자) 확인 절차를 강화해 물품이 적합한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피해자가 아닌데도 물건을 집어가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산불 피해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 양식을 작성하게 하는가 하면, 상황에 따라 하루에 가져갈 수 있는 물품의 양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셰리 칼로소 / 산불 피해자 : 슬퍼요. 그리고 사람들이 그 상황을 악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같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기부가 멈추지 않았으면 하거든요.]

재난 속에서도 자기 잇속부터 챙기는 일부 얌체족들 때문에 산불 피해자들이 두 번 상처받고 있습니다.

(취재 : 남승모, 영상취재 : 오정식,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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