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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통해 '성 착취'…피해자만 230여 명

박재연 기자

입력 : 2025.01.23 17:26|수정 : 2025.01.2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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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텔레그램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접촉한 피해자들에게 개인정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서 성 착취 범죄를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무려 234명으로, 조주빈의 사건 피해자의 3배가 넘습니다.

박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경찰이 들이닥쳐 한 남성을 제압합니다.

[경찰 수사관 : 아동 성 착취물 제작 및 배포 혐의예요.]

체포된 남성은 텔레그램을 이용해 성 착취 범행을 벌인 범죄 집단 '자경단'의 총책 30대 남성 A 씨입니다.

A 씨 등은 SNS에서 허위 영상물을 만들거나 유포하는 데 관심을 보인 남성과, 성적 호기심을 표현하는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텔레그램으로 피해자를 유인해 개인 정보를 알아낸 뒤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신상을 유포하거나 범행을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일부 피해자에게는 약점을 잡아 새로운 피해자를 데리고 오도록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A 씨는 드라마 '수리남'을 본 따 '목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포섭된 조직원들에겐 '집사', '전도사' 등의 피라미드식 계급을 부여했습니다.

지난 2020년 5월부터 최근까지 1천500건 넘는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그중 일부를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234명, 이 가운데 159명은 10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주빈, 일명 '박사'가 운영했던 박사방 피해자보다 3배 이상 많은 겁니다.

피해자 가운데 미성년자 10명은 A 씨에게 성폭행, 불법 촬영 피해도 당했습니다.

경찰은 텔레그램의 협조를 받아 A 씨 등 자경단 조직원 14명을 검거했습니다.

[오규식/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장 : 텔레그램으로부터 2024년 9월 24일 범죄 관련 자료를 회신받은 최초의 사례입니다. (총책이) 자신은 검거되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결국 검거됐습니다.]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경찰은 내일 A 씨를 구속 송치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안여진,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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