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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명 사망 튀르키예 화재 참사 인재였나…소방서장 체포

박찬근 기자

입력 : 2025.01.23 03:58|수정 : 2025.01.23 03:58


▲ 튀르키예 휴양지 호텔 대형 화재

79명의 사망자를 낸 튀르키예 스키 리조트 호텔 화재와 관련해 소방당국의 부실한 안전조치가 대형 참사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검찰은 사고 이틀째인 현지시간 22일까지 모두 11명을 체포했고 이 가운데 지역 소방서장과 부시장, 호텔 소유주, 전기설비 책임자가 포함됐다고 AFP·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한밤중 발생한 화재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나자 현지 언론은 화재안전 조치가 부실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은 한 목소리로 화재 경보가 울리지 않았고 건물에 화재 차단문과 비상 탈출시설도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불이 난 뒤 소방대가 도착하는 데 1시간 넘게 걸렸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불을 완전히 끄는 데는 10시간 넘게 소요됐습니다.

일부 투숙객은 연기와 화염을 견디지 못하고 건물 밖으로 뛰어내려 탈출하다가 숨졌습니다.

알리 예를리카야 내무장관은 현지시간 새벽 3시27분 화재 신고가 접수됐고 소방당국은 새벽 4시15분 대응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호텔 뒤편이 비탈져 소방장비로 접근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습니다.

메흐메트 누리 에르소이 문화관광장관은 이 호텔이 2021년과 지난해 안전점검을 통과했고 비상구가 2곳 있다며 "소방당국이 안전 문제를 지적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화재는 21일 새벽 이스탄불에서 동쪽으로 약 300㎞ 떨어진 볼루주(州) 카르탈카야의 그랜드카르탈 호텔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지역은 튀르키예의 유명 스키 관광지입니다.

불이 난 호텔은 성수기를 맞아 전체 161개 객실에 238명이 투숙객으로 등록해 거의 만실이었습니다.

당국은 현재까지 모두 79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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