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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1일) 탄핵 심판 변론에서 재판장이 대통령에게 했던 또 하나의 질문은 계엄을 해제하기 위해서 모인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느냐는 거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시한 적이 없다고 답을 했는데, 오늘 국회 청문회에 나온 증인들은 체포 지시가 분명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손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그동안 비공개로만 증언했던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오늘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계엄 선포 당일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인 지난해 12월 3일 밤 10시 53분, 윤석열 대통령의 전화를 자신이 직접 받았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홍장원/국가정보원 전 1차장 :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다 잡아들여서 싹 다 정리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국정원에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 이번엔 일단 방첩사를 적극 지원해라'….]
홍 전 1차장은 누굴 잡아들이라는 건지 목적어가 없어 처음에는 간첩단 사건인 줄 알았다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통화한 뒤에야 정치인 체포 지시란 걸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홍장원/국가정보원 전 1차장 : 당시 밤중에 전화로 메모지에 막 메모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체포 대상 정치인은) 14명 정도로 기억합니다.]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던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도 오늘 국회 청문회에서, 윤 대통령의 해당 지시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재차 증언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 분명하게 제가 사실이라고 다시 한 번 더 말씀을 드리고 저는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사항 그대로 지금까지 계속 똑같이 말씀드렸습니다.]
이들뿐 아니라 다른 군 관계자들도 윤 대통령의 해당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지만, 어제 헌법재판소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단 4음절로 이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문형배/헌법재판관 (어제) : 본인께서는 이진우 수방사령관, 곽종근 특전사령관에게 계엄 선포 후 계엄 해제 결의를 위해 국회에 모인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적이 있으십니까?]
[윤석열 대통령 : 없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 사유서도 내지 않고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헌법재판소에는 출석하면서 국회에 안 나온 이유가 뭐냐며, 야당 주도로 동행명령장이 발부됐는데, 여당은 '대통령 망신 주기'라고 반발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