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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째 익명 기부' 노고록 아저씨, 설맞아 쌀 100포대 기탁

류희준 기자

입력 : 2025.01.22 17:58|수정 : 2025.01.22 17:58


▲ 노고록 아저씨가 서홍동 보낸 쌀

매년 명절과 연말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쌀을 기부하는 익명의 독지가 '노고록 아저씨'의 기부가 올해 설에도 이어졌습니다.

제주 서귀포시에 따르면 어제(21일) 서홍동주민센터에 '노고록 아저씨'가 보낸 10㎏들이 쌀 100포(300만 원 상당)가 배달됐습니다.

노고록 아저씨는 매년 설, 추석, 연말에 쌀을 기부하는 익명의 독지가로 1999년부터 26년째 기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에도 직접 주민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배달업체를 통해 쌀을 보내며 '어르신, 명절 촐영 먹어 난 생각허멍 노고록허게 명절 잘 보냅서'라고 제주어로 된 메모를 함께 보냈습니다.

풀이하면 명절에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 가족, 이웃과 즐겁게 나눠 먹었던 것을 기억하며 설 명절을 따뜻하게 잘 보내라는 뜻입니다.

서홍동주민센터는 기탁받은 쌀을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내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노고록 아저씨라는 이름은 이 익명의 독지가가 쌀을 기부할 때마다 '노고록'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메모를 함께 보내오면서 붙은 별명입니다.

노고록은 '넉넉하고 여유롭다' 등으로 해석됩니다.

(사진=서귀포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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