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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눈보라가 몰아치는 이곳은 여름이면 따가운 햇볕에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미국 남부 텍사습니다.
바로 옆 루이지애나주도 온 세상이 눈밭으로 변했습니다.
텍사스에서 플로리다까지 멕시코만을 에워싼 미국 남부에 겨울 폭풍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텍사스주 휴스턴과 루이지애나 남부엔 이미 10센티미터 가까운 폭설이 내렸습니다.
루이지애나주에 눈보라 경보가 발령된 건 주 역사상 처음입니다.
[루이지애나주 라파예트 주민 :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평생 이런 눈은 처음 봅니다. 문을 열어보고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남부 멕시코만 연안에 시간당 평균 5~10cm, 곳에 따라 많게는 15cm까지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초강력 겨울 폭풍 탓입니다.
[랜디 마키/텍사스주 휴스턴시 공공사업국장 : 주민 여러분은 앞으로 며칠 동안 꼼짝 말고 집에 머물거나 도로에 나서지 않도록 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상 전문가들 말로는 휴스턴 역사상 유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눈보라를 동반한 악천후로 현지 시간 21일 오전에만 항공편 약 2천 편이 취소됐고 1만여 편이 지연됐습니다.
도로 곳곳이 빙판으로 변해 텍사스 남부와 플로리다 서부를 잇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됐습니다.
텍사스주 남부 일대에 2만 9천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멕시코만 연안 각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상당수 공립학교에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이달 초부터 중북부와 동부 해안을 덮친 북극 한파에 이어 세기의 겨울폭풍이 남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미 전역에서 극한 날씨의 영향권에 든 주민이 4천만 명에 달한다고 미국 CNN 방송은 전했습니다.
(취재 : 김영아, 영상편집 : 윤태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