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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울 은평구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본도 살해 사건.
어린 두 아들을 둔 40대 가장이 이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검찰은 어제(21일) 가해자 백 모 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는데, 초등학생 큰아들은 여전히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낳고 있습니다.
A 씨는 평소에도 아들과 메시지를 자주 주고받던 다정한 아빠였습니다.
올해 4학년이 되는 큰아들은 최근까지도 아빠에게 빨리 오라고 문자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 돌아왔던 아빠의 답장은 지난해 이후 끊어졌습니다.
조사 결과 백 씨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여러 번 마주친 A 씨가 중국 스파이라고 생각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어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백 씨가 반성하거나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고, 범행으로 불안과 혼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하며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어제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공판은 지난 19일 새벽 발생한 폭력 사태로, 직원과 당사자를 제외하고는 취재진의 출입이 제한된 상태였는데요.
유족들은 재판에 앞서 온 세상이 탄핵에 집중돼 있지만 가족의 억울함을 알려달라는 서신을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백 씨는 지난해 공판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횡설수설한 뒤 심신미약을 주장했습니다.
이번 결심 공판에서도 유족들에게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 유족 : 변호인이 시키는 대로 말하는 듯한 표정 있잖아요. 그냥 마지못해 '예, 예' 그렇게만 하더라고요. 유족들한테 왜 사죄한다는 말 안 했느냐, 그랬더니 '할 거다'. 아파트라는 곳은 공동 생활하는 공간이잖아요.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할 줄 모르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에 대해 진짜 법정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피해자 아내가) 울부짖으며 얘기했는데 과연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지.]
또 살인 사건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 백 씨의 아버지가 아들의 범행을 옹호하는 댓글을 수차례 단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족들은 가해자 아버지를 사자명예훼손으로 고발하기도 했는데요.
그 이후 줄곧 유족들과 가해자 가족들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여전히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유족들은 전해왔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류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