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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봉준호 신작은 'SF'…세태 풍자 더 세졌다

조제행 기자

입력 : 2025.01.21 21:17|수정 : 2025.01.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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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 사회의 계급 갈등을 비판했던 봉준호 감독이 5년 만에 새로운 작품을 들고 관객들을 찾아옵니다.

복제인간을 다룬 SF 영화인데, 이번에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건지 조제행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5년여 만의 신작 기자회견에서도 봉준호 감독은 여유로웠습니다.

[무척 오랜만에 하다 보니... 그래도 금방 익숙해지네요.]

시간을 들여 그가 내놓은 작품은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소설 원작의 SF 영화 '미키17'입니다.

공동체를 위해 이미 16번 죽어야 했던 복제인간 미키가 주인공입니다.

[봉준호/영화감독 : (소설에) 이미 되게 매혹됐었어요, 이 콘셉트 자체가 휴먼 프린팅, 인간이 출력된다는 그 자체로 되게 우스꽝스러우면서 좀 슬픈 일이잖아요. 인간이 인간다운 대우를 못 받는 느낌이 있잖아요, 이렇게.]

영화 기생충에서 한국 사회 계급 갈등과 인간성 소멸을 쓴웃음과 함께 비판했던 봉 감독.

이번 영화에서는 소설 원작에 없는 정치인의 등장과 더 극단적인 상황 전개를 통한 신랄한 세태 풍자를 예고했습니다.

[(주인공에게) 모든 죽을 법한 일들, 위험한 일들을 다 하니 그 일감을 몰아서 주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되게 좀 비겁하고 잔인한 거죠. 죄책감을 가지지 않고 어느 한 노동자를 약간 사지로 내모는 듯한 느낌이 있으니까.]

제작비만 2천억 원 넘게 투입됐는데, 주연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은 대작 SF 영화에서 드문 유머가 있어, 매력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스타워즈처럼 보이는 세트장에서 일을 하다가 그 안에서 가볍고 유머러스한 장면도 촬영하고 이런 SF 영화가 정말 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봉 감독은 현재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해외 영화계에서도 당황스러워했다고 전하면서, 국민이 극복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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