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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서 또 '비자금 스캔들'…이번엔 도쿄도 의원들 연루

김정윤 기자

입력 : 2025.01.18 16:06|수정 : 2025.01.18 16:06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일본 집권 자민당에서 또다시 '비자금 스캔들'이 불거졌습니다.

당 중앙 파벌에 이어 이번에는 도쿄도 의회의 자민당 회파에서도 비자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올여름 도쿄도 의회와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에 역풍이 예상된다고 요미우리 신문 등이 보도했습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어제(17일), 도쿄도 의회 자민당 회파인 '도의회 자민당'이 정치자금 모금 행사(파티)를 주최하면서 수입금 중 일부인 3천500만 엔(약 3억 3천만 원)을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로 회파 회계 담당 직원을 약식 기소했습니다.

회파는 도의회에서 함께 활동하는 의원들 모임입니다.

검찰 조사 결과 자민당 도의원 20명 이상이 모금 행사의 '파티권' 판매 초과 수입을 회파에 납부하지 않았으며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채 비자금으로 사용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불법 정치자금 관행은 약 20년간 계속된 걸로 추정되는데, 도의회 자민당은 어젯밤 기자회견을 열고 회파 정치단체 해산을 발표하면서 "불기재 의원 수와 금액을 향후 공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사히신문은 "검찰이 지난해 입건한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 등의 비자금 사건과 비슷한 구조로 지방의회의 자민당 회파에서도 비자금 조성이 만연한 실태가 드러났다"고 평가했습니다.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은 2023년 처음 드러난 뒤 지난해까지 영향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도쿄도 의회 사건에 대해 "당 총재로서 사과한다"면서 "신속히 진상을 규명하고 적절하게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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