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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비참한 운명"…'정치적 혼란' 재차 강조한 북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25.01.17 20:57|수정 : 2025.01.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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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주민들도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을 전했습니다. 주로 외신 보도를 인용하면서 남한이 정치적 혼란에 빠졌다는 내용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대대적인 보도에 나서는 배경이 뭘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지 이틀 만에, 북한이 관련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남한에서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체포된 소식을 국제사회가 긴급 보도로 집중조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외신들은 윤석열의 비참한 운명과 더욱 심화될 한국의 혼란 상황에 대해 평했습니다.]

북한 보도는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도 실렸습니다.

대체로 외신을 인용한 사실관계 위주의 보도였지만, 남한이 정치적 혼란에 빠졌단 내용을 6번이나 언급해 북한 체제의 안정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내비쳤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달 관광지구를 시찰한 자리에서도 북한 체제의 안정과 우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12월 31일) : 김정은 동지께서는 관광업 발전에서 필수적인 정치적 안정과 제도적 우월성, 물질 경제적 조건이 다 구비돼 있다고….]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북한이 관련 소식을 보도한 건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대체로 사실관계 위주의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데, 북한이 주장하는 '2국가론'이 반영된 거란 관측입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 적대적 두 국가론에 토대한 내정 불간섭, 여기에 대한 하나의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집권자도 국민의 뜻에 따라서는 권력을 잃을 수도 있는 남한의 상황을 전하는 건, 절대권력을 지향하는 북한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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