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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보유국"…비핵화 대신 핵동결 가능성?

김용태 기자

입력 : 2025.01.15 21:21|수정 : 2025.01.1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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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장관 후보자가 북한을 '핵보유국'이라 지칭했습니다. 그동안 비핵화를 추진하던 미국 정부는 북한을 이렇게 부르는 것을 조심해 왔는데, 우리 정부도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가 아닌, 핵 동결을 전제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2기 정부 인사 중 가장 먼저 청문회에 나선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가 서면 답변서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했습니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핵보유국으로서 북한의 지위와, 미사일 사거리 증대 등이 한반도와 세계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 규범을 위반해 가며 핵을 개발해 온 북한을 미국이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적은 아직 없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안보소통보좌관 : 차기 안보팀이 어떻게 규정할지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데까지 가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도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즉각 선을 그었지만, 1기 때 북한 비핵화를 추진했던 트럼프 정부가 이번에는 대북정책을 전환할 가능성이 여전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국가정보원도 국회 보고에서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보위) : 단기간에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가 달성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핵 동결과 군축 같은 작은 규모의 협상, '스몰 딜' 형태도 가능하다고 (국정원은 분석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정부가 대북정책 윤곽을 잡을 때까지 몇 달은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청문회에서는 또 헤그세스 후보자의 자격과 자질을 놓고 민주당의 공세와 공화당의 방어가 이어졌습니다.

[피트 헤그세스/미 국방장관 후보자 : 익명으로 소수가 중상모략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런 공격을 견딜 수 있습니다.]

특히 성폭력 의혹, 성차별 발언 등이 논란이 됐지만 53대 47로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낙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강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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