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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구자철 선수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이끌었던 구자철은, 이제 유소년 선수 육성을 위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합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구자철은 다음 달 36살 생일을 앞두고 담담하게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구자철/제주SK 유소년 어드바이저 : 제 근육이 버텨주지 못해요. 무릎도 그렇고요. 팬들을 기쁘게 했던 순간의 선수로 남고 싶어요.]
18살이던 2007년, 제주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구자철은 각종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주장으로, 또 해결사로 제 몫을 다했습니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이끌었고, 이후 아시안컵과 올림픽, 월드컵 무대를 줄기차게 누볐습니다.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는 라이벌 일본을 꺾고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일군 '런던 신화'를 꼽았습니다.
[구자철/제주SK 유소년 어드바이저 : 내 앞을 가로막는 사람은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겠다. 필사즉생이란 마음으로 경기를 들어갔는데, 대한민국 국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메달을 걸었을 때 기억이 많이 남는 것 같아요.]
반면 최연소 주장을 맡고 1무 2패로 고개를 숙였던 브라질 월드컵을 떠올릴 때는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구자철/제주SK 유소년 어드바이저 : 지금까지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것 같아요. 국가대표 선수라면 특히 월드컵에 나가는 선수라면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해요.]
또 절친한 친구 기성용과 이청용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한국 축구를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구자철/제주SK 유소년 어드바이저 : 저에게 있어서 큰 힘이 되는 친구들이고 기성용과 이청용, 한국 축구에 정말 큰 일을 해낼 수 있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한 번 해보겠습니다.]
친정팀에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구자철은 이제 '제2의 구자철'을 키우기 위한 유소년 행정가로 축구 인생 2막을 엽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박정삼, 디자인 : 이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