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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 하다가 '쾅'…수도권 곳곳 수십 대 연쇄 추돌

배성재 기자

입력 : 2025.01.14 20:42|수정 : 2025.01.1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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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4일) 아침 수도권 도로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이어졌습니다. 경기 고양시에선 차 40여 대가 잇따라 부딪혔고, 또 경기도 김포에선 차가 미끄러지면서 1명이 숨졌습니다. 도로 위에 생긴 얇은 얼음이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먼저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동트기 전인 오늘 아침 6시 반, 고속도로 1차선을 달리던 차량 앞에 사고 차량들이 멈춰 서 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아보지만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미끄러집니다.

비슷한 시각, 다른 곳에서도 얼어붙은 도로에서 미끄러지는 차량이 속출합니다.

앞서 사고가 난 차주들이 차에서 내려 주의 신호를 보냈지만 미끄러져 내려오는 차량들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김종삼/서울 영등포구 : 다른 차량은 사고 나지 않게끔 수신호를 하면서 있는데 계속 차량이 밀리면서, 보시고 속도를 줄여도 미끄럽다 보니까 추돌사고가 나더라고요.]

오늘 새벽 5시 50분쯤 경기 고양시 서울문산고속도로에서 차량 43대가, 자유로에서는 44대가 잇따라 부딪히는 등 오늘 하루 고양시에서만 차량 105대가 연쇄 추돌했습니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16명이 크고 작게 다쳤습니다.

경기 김포에서도 얼어붙은 도로 위에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고 안산과 화성, 수원 등 곳곳에서 연쇄 추돌사고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도로 위 살얼음, 이른바 블랙아이스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전날 오후부터 내린 비와 눈이 밤사이 얼어붙으면서 미끄러운 얼음이 형성됐고 이 때문에 차량들이 잇따라 미끄러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차량 운전자 : 길이 너무 얼어 있어서 저도 브레이크를 잡는데 앞차를 박을까 봐 틀어서 저도 여기다 갖다 박았거든요.]

서울에서도 블랙아이스 추정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여의도 국회 앞에서 1톤 트럭이 차량 2대를 추돌하고 인근 건물 1층 벽면을 들이받았는데, 사고 지점 도로 위에서 얇은 얼음이 발견됐습니다.

새벽 6시쯤에는 서울 노원구 월계 2 지하차도 인근 4곳에서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차량 18대가 파손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준희, 화면제공 : 경기소방재난본부·서울 노원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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