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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뒤에 서 있어만 달라"…"스크럼도 하지 말자"

박찬근 기자

입력 : 2025.01.14 20:10|수정 : 2025.01.1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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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호처의 내부 분위기도 복잡해 보입니다. 영장 집행을 막겠다는 강경파 수뇌부의 지침에 따르지 않겠다는 간부들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첫 영장 집행 때는 경호처 직원들이 관저 진입로에 쭉 서서 인간 방어벽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그걸 하지 않겠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김성훈 경호차장은 뒤에 서 있어만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내용은 박찬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관 구역 안에서 무장한 것처럼 보이는 경호원들 상당수가 언론에 노출됐던 건, 경호처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성훈 경호차장의 지시였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경호처의 위력을 과시하고, '물리적 충돌' 우려를 키워 집행을 주저하게 하는 효과까지 기대한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 차장은 "조금만 더 버텨달라"며 경호처 간부들을 다독이는 일에도 주력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 차장은 "그래도 우리가 경호처 직원인데 대통령은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며, 일부 간부들에게는 공수처와 경찰이 영장을 집행하러 들어오면, "뒤에 서 있어만 달라"는 당부도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강경 대응을 천명했던 걸로 알려진 김 차장의 태도가 다소 누그러진 건, 영장 집행 저지에 따른 법적 책임론 등으로 경호처 내부 여론이 악화하면서, 내부 달래기가 시급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내부 동요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경호처 소장파 간부들이 어제(13일) 회의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는 "더는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 지휘부의 지시를 따를 수 없다"거나 최전방인 정문에서 스크럼, 즉 인간 방어벽도 짜지 말자는 논의가 오간 걸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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