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자막뉴스] 3개월 전 해역에 들어와…선박식별장치 수시로 껐다 켰다

최고운 기자

입력 : 2025.01.13 10:41|수정 : 2025.01.13 10:41

동영상

타이완 북부 지룽항 인근 해역에서 해경이 포착한 이 배.

타이완 대표 통신사 중화텔레콤의 해저 케이블을 끊은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화물선 '순싱39'호입니다.

타이완 자유시보의 보도에 따르면, '순싱39호'는 아프리카 카메룬과 탄자니아에 선적을 이중으로 등록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에 이상이 감지된 건 지난 3일이지만, 자유시보 분석에 따르면 '순싱39호'가 타이완 북부 해역에 진입한 건 타이완 건국 기념일인 지난해 10월 10일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려 3개월 전입니다.

지난해 10월 10일 타이완 북부 해역에 들어온 '순싱39호'는 12해리 영해에 진입해 장시간 체류했습니다.

이 기간에 타이완과 중국 원저우 외해를 왔다 갔다 하는 등 비정상적인 항적을 보였습니다.

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즉 선박에 장착해 선박의 식별코드, 위치 및 속도, 배의 방향 등을 알게 하는 장치는 수시로 껐다 켜졌습니다.

10월 11일 껐다가 10월 19일에 켜고 다시 10월 22일에 끄는 식입니다.

결국, 지난 3일 지룽 외해에서 해저 케이블이 끊어졌고 그 다음 날인 4일 오전 9시 48분에 다시 선박자동식별시스템이 꺼졌습니다.

'순싱39호'가 지난해 10월 10일부터 지난 4일까지 이동한 거리는 655해리, 약 1천 213km입니다.

평균 속도는 3노트, 시속 5.5km였습니다.

타이완은 이번 케이블 손상이 비군사적 도발로 타이완의 독립 의지를 꺾기 위한 이른바 '회색지대 전술'로 보고 있습니다.

[SET뉴스: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로 보입니다. 타이완에 대한 정보 봉쇄를 시험하는 게 목표입니다.]

실제로 훼손된 케이블은 한국, 미국, 일본 등이 참여한 국제 컨소시엄 소유로, 타이완 내부 인터넷망이 아닌 국제 전송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타이완의 중국 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의 대변인은 해당 선박이 부산에 도착했다며 한국 경찰 측에 증거 확보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취재: 최고운 / 영상편집: 소지혜 / 화면출처 : 자유시보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