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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앞두고 의회 인사청문회 본격화…추가 낙마 주목

손기준 기자

입력 : 2025.01.13 04:49|수정 : 2025.01.13 04:49


▲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미국 상원이 14일(현지시간)부터 국무부와 국방부 등 외교·안보 라인을 비롯해 내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본격적으로 진행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화당 내부에 단결을 주문한 가운데 도덕성 등에 일부 논란이 제기된 후보자의 최종 인준 여부가 주목됩니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끄 인사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후보자,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복지부 장관 후보자,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후보자 등입니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의 헤그세스 후보자는 성폭력 관련 의혹과 음주 문제는 물론 과거 북한 김정은 체제의 옹호 발언 등으로 큰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그는 미성년자 성매매 의호 등으로 맷 게이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11월 사퇴한 직후 낙마 위기에 휩싸였으나 트럼프 당선인 등의 내부 단속으로 일단 고비는 넘긴 상탭니다.

개버드 국장 후보자는 과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으며 민주당 하원의원으로 하원에 재직했을 땐 최근 축출된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드 알아사드 대통령과 만나기도 하면서 외교 안보 기관의 수장으로 부적절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자의 경우 대표적인 백신 반대론자라 국민 보건을 책임지는 기관을 이끌기엔 부적절하단 평가가 나옵니다.

파텔 FBI 국장 후보자의 경우엔 과거 정적 보복 발언을 했다는 점 등에서 비판을 받고 있으며, 그 외 일부 후보들도 경험 부족이나 도덕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노출됐습니다.

이들 중 일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과거 발언을 번복하고 있습니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자는 과거 소아마비 백신에 반대했지만 지난달엔 지지한단 입장으로 선회했고, 과거엔 낙태 지지 입장이었으나 최근 공화당 의원들에겐 복지부서 낙태 반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습니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과거 여성을 전투 병과에 받는 것에 반대했지만 지금은 전투 병과를 포함해 현재 군에서 복무하는 모든 여성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장관으로 인준되면 금주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말 후보자의 상원 인준과 관련해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우리의 위대한 지명자 중 많은 이들의 인준 절차를 부적절하게 정체시키고 지연하려 하고 있다"며, "공화당원들이여, 똑똑하고 강인해져라"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상원의 각료 인준은 과반 찬성으로 이뤄집니다.

전체 100명의 의원 중 공화당이 53명, 민주당이 47명이라 공화당 내 이탈표가 없다면 후보자들의 상원 인준엔 문제가 없습니다.

미국 의회 역사에서 가장 최근에 상원 인준이 부결된 인사는 지난 1989년 존 타워 국방부 장관 후보잡니다.

당시 상원의원이기도 했던 그는 조지 H.W 부시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음주와 여성 문제 등으로 인해 상원에서 인준 받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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