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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관광지가 한국인들로 가득 찼다는 소식을 중국 관영매체들이 크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류가 드디어 역전됐다는 표현까지 나오는데요.
이게 어떤 의도인지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최대 도시이자 대표적 관광지인 상하이입니다.
시내 어디서나 한국말이 들리고, 유명 식당 앞에 길게 줄을 설 정도로 한국인 관광객이 2~3배 늘었다고 중국 매체들이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훠궈 식당 직원 : 이쪽도 다 한국인이고, 저쪽도 다 한국인이네요. 제가 마치 외국인이 된 것 같아요.]
일부 매체는 '한류가 역전돼 상하이를 뜻하는, 후류로 바뀌었다'거나 '금요일 퇴근 뒤 중국여행 가는 게 한국 젊은이들의 유행이 됐다'고도 주장합니다.
[상하이 훠궈 식당 관리자 : 하이디라오 춤이나 아파트 같은 한국에서 비교적 유행하는 춤을 손님들이 좋아합니다.]
[상하이 만두가게 직원 : 한국인들이 온 후 가게가 관광객들로 가득 찼고 줄이 반대편 거리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중국은 최근 38개국에 대대적으로 무비자 입국 정책을 적용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섰는데, 한국인 관광객 증가를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내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속내는 좀 더 복잡합니다.
중국을 여행하는 외국인은 1년 전보다 1.8배 늘었지만 코로나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60%에 불과합니다.
상대적으로 씀씀이가 큰 미국과 서유럽 관광객이 대폭 감소했습니다.
현금이나 외국신용카드 사용이 어렵고 영어 소통이 잘 안 되는 언어장벽에, 폐쇄적 인터넷 정책도 걸림돌로 지적되는데 코로나 사태와 서방과의 갈등 등 대외 이미지 악화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게 주요 이유입니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연말연시 한국관광객 증가에 즉각 반색하며 부각하는 배경에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대한 조바심도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출처 : 중국 관영 CCTV·펑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