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일본 도쿄의 한 대학 강의실에서 한국인 여학생이 둔기를 휘둘러서 8명이 다쳤습니다. 이 학생은 친구들에게서 무시를 당해서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 강의실에서 한 학생이 교단 쪽으로 걸어가며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집어던집니다.
놀란 학생들이 이 학생을 피해 강의실 뒤쪽으로 이동합니다.
어제(10일) 오후 3시 40분쯤 도쿄 호세이대학 타마 캠퍼스에서 한 여학생이 수업 도중 일어나 갑자기 둔기를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학생 : 수업이 시작하고 15분 정도 지났는데 여학생이 둔기를 들고 가장 뒤에 앉아 있는 학생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학생 100명 정도가 있던 강의실은 순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학생 8명이 머리와 어깨 등에 부상을 입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생 : 부상당한 학생은 머리에서 피를 흘려 손으로 지혈했고 옷도 붉게 물들었습니다.]
교직원에게 제압돼 현장에서 경찰에 넘겨진 학생은 이 대학 사회학부 소속 한국인 22살 유 모 씨라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유 씨는 그룹 모임에서 다른 학생들이 자신을 무시한 것에 울분이 쌓여 범행을 저질렀고, 둔기는 다른 교실에서 가져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학생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것을 멈추게 하려면 둔기를 휘두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부상 학생 8명 가운데 조사를 마친 4명이 유 씨를 전혀 모르거나 인사 정도만 한 사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유 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한편, 주변 학생들을 상대로 집단 괴롭힘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