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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렁이는 경호처…"장기전 예상, 끝까지 사수"

김수영 기자

입력 : 2025.01.11 20:51|수정 : 2025.01.1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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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경찰출석에 불응하고 있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경호처가 끝까지 지켜야 한다며 내부 단속에 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그만큼 경호처 안에 동요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실제 경호처 직원 게시판에는 영장집행을 막는 게 위법이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출신 경호처장이 직을 던지고 스스로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간 뒤, 경호처는 이른바 '김용현 라인'으로 불리는 경호처 공채 출신 김성훈 차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재편됐습니다.

김 차장의 오늘(11일) 소환 조사 거부는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게 경호처 내부의 분위기로 전해집니다.

경찰에 출석을 하면 긴급 체포될 수 있기 때문에 조사에 응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후문입니다.

김 차장은 현재 경호처 내부 단속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문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공수처와 경찰의 집행에 맞서 윤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자는 방침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심리적 동요가 큰 일부 직원을 다독여 집행 저지 대열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차단하는 작업도 진행 중으로 전해졌습니다.

경호처 내부망에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면, 위법이라는 글이 올라왔지만 김 차장의 지시로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박종준 전 경호처장의 사표를 신속하게 처리한 것과 관련해 최 권한대행 측은 "최 권한대행이 처음에는 만류했지만, 박 처장의 의지가 확고해 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공수처와 경호처의 극한 대립에 대해 최 권한대행이 지난 8일에 이어 어제도 우려를 표한 가운데,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 (지난 8일) : 어떤 경우에도 시민들의 부상이나 정부기관 간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절대 없도록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박 전 처장이 최 권한대행에 중재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최 권한대행은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최 권한대행이 경호처 운용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며, "경호처장이 경찰에 출석한 상황에서 사표를 수리하지 않으면 차장이 직무대행을 하기 어렵다는 점도 최 권한대행이 고려한 것 같다"고 사표 수리 배경을 분석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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