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10일(현지시간)까지 나흘째 산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화마가 집어삼킨 건물만 1만 채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듯 잿더미가 된 화재 현장에서는 혼란한 상황을 틈탄 약탈이 벌어져 일부 지역에는 통금령이 내려졌습니다.
한편에서는 피해자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나눠주는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CNN과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화마가 집어삼킨 면적만 약 145㎢로 여의도 면적(2.9㎢) 50배에 달합니다.
가장 불길이 큰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로 파괴된 주택과 건물이 1만여채가 넘으며 사망자 수는 10명에 이르렀습니다.
LA 카운티 보안관 로버트 루나는 "원자폭탄이 떨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민간위성촬영 기업 맥사가 공개한 LA 화재 현장의 위성사진을 보면 서부 해안의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주택가는 산불로 완전히 초토화됐습니다.
시뻘건 불길이 팰리세이즈 주택가를 집어삼키고 있는 모습도 위성사진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도시 전체가 마비 상태에 빠진 가운데 혼란을 틈탄 약탈도 벌어졌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약탈 혐의로 최소 20명이 체포됐고 샌타모니카시는 무법 상태를 고려해 저녁 6시부터 새벽 6시까지 통금령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주 방위군도 9일 저녁부터 산불 지역의 치안을 위해 동원됐습니다.
LA 카운티가 전날 오후 새로 발생한 '케네스 산불'의 대피 경보를 인근 지역 주민에게만 보내려다 전체 주민 960만 명에게 모두 보내는 실수를 한 점도 혼란스러운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LA 카운티는 곧바로 정정경보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