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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질환 4개 동시에 유행…"설 연휴가 고비"

김덕현 기자

입력 : 2025.01.10 20:41|수정 : 2025.01.1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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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감기 증상이 있어서 병원에 가면 진료받기까지 한참 기다려야 할 정도로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많습니다. 독감을 비롯해서 코로나까지 4가지 호흡기 질환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는데 이번 설 연휴가 고비가 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의 한 이비인후과.

오후 시간에도 마스크 쓴 환자들의 진료 대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형준/이비인후과 전문의 : 방학하기 전에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이번 주에는 다양하게, 오늘(10일)도 20대 분들, 60대 분들 독감이 다양하게….]

감염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른 건 독감입니다.

독감 의심 환자는 올해 첫째 주, 외래 환자 1천 명당 99.8명으로 2주 새 3배 이상 늘어, 2016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습니다.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RSV 입원 환자는 9주 연속 늘었고,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최근 한 달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에서 번지고 있는 사람메타뉴모 바이러스, HMPV 검출률도 지난해 12월 기준, 1년 전의 6배로 올랐습니다.

네 가지 호흡기 질환은 기침과 발열, 콧물 등 증상이 비슷해 증상만으로 판별하긴 어렵습니다.

두 가지 이상 동시 감염되기도 하는데 한 번 걸려도 다시 걸릴 수 있습니다.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독감으로 입원했는데 RSV라든지 다른 박테리아 감염이 합병돼서 오시는 분이 많고요. 입원한 환자들의 많은 경우가 두세 가지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합병돼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다른 호흡기질환 미감염자가 많아 면역력이 떨어진 게 감염 확산의 원인이란 견해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 유행이 정점에 이를 걸로 전망했는데, 설 연휴가 겹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독감 백신을 지금이라도 빨리 맞으라고 당부했습니다.

RSV 백신은 국내 도입 준비 중이고, HMPV는 아직 백신이 없는 만큼,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합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VJ : 신소영, 디자인 : 김민영·방민주·이민재·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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