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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석 배경은…경호처장·차장 갈등 비롯?

박찬근 기자

입력 : 2025.01.10 20:24|수정 : 2025.01.1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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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부 박찬근 기자와 이 내용 정리해 보겠습니다.

Q. 경호처장 출석 의미는?

[박찬근 기자 : 경호처 내부 사정이 좀 복잡해서 그런 건데요. 경호처를 총지휘해 온 경호처의 수장이 일단 그만둔 거니까 일단 경호처의 2인자인 김성훈 경호차장이 당분간 직무를 대행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경호처 공채 출신으로 이른바 김용현 라인이면서 실세로 분류가 되고 있는데요. 이 두 인물이 윤석열 대통령은 절대 체포가 돼선 안 된다, 이런 강경파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윤 대통령 측도 이들 강경파에게 힘을 더 실어주고 있다는 게 경호처 쪽에서 나오는 이야기고요. 그만큼 2차 집행에 대해서 경호처가 더 강경하게 대응할 그럴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걱정스러운 건 1차 때보다 2차 때 공조본 수사 인력이 더 많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데, 경호처가 수적 열세를 극복하려고 무리하게 물리력을 쓸 수도 있겠죠. 물리적 충돌 우려가 더 커진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Q. 박 처장, 경호처 내부 장악 실패했나?

[박찬근 기자 : 경호처 내부의 증언을 한번 들어보면요. 박종준 처장이 무늬만 처장일 뿐 내부적으로는 인사권과 예산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 이런 이야기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은 파국을 막기 위해서 경찰청 차장 출신인 박 처장이 경찰 출석을 계기로 윤 대통령 영장 집행 시점을 조금 늦추고 또 두 기관의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서 협상을 시도하기 위해 오늘(10일) 출석한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있었습니다. 지난 3일에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됐던 건 경호처장인 본인이 지시한 거니까 본인이 책임도 지겠다, 다만 현직 처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되는 불명예스러운 전례는 남기지 않겠다, 또 조직에 부담을 주지는 않겠다, 이런 의도도 깔려있을 수 있겠습니다. 직을 던지고 경찰 수사에도 응해서 물리적인 충돌은 한번 막아보자, 이런 위기의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Q. 공조본, 경호처 차장을 넘을 수 있나?

[박찬근 기자 : 네, 맞습니다. 김성훈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요. 경찰 입장에서는 이 김 차장이 대화나 타협의 여지가 크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인물입니다. 때문에 공조본이 물리적 충돌을 최소화하면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김 차장에 대한 신병 확보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내일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 김 차장이 응할지를 잘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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