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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준, 사표 내고 전격 출석…10시간째 조사

정윤식 기자

입력 : 2025.01.10 20:02|수정 : 2025.01.1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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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종준 경호처장이 오늘(10일) 경찰에 나와서 열 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박 처장은 경찰 출석 전에 최상목 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내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정윤식 기자, 예상치 못했던 일이 계속 이어진 하루였습니다. 박 처장이 오늘 오전에 조사받으러 나온 것부터가 사실 예고에 없던 일이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종준 경호처장이 경찰의 소환 요구에 두 차례나 불응했기 때문에, 오늘도 출석하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박 처장은 예상을 깨고 오전 10시를 조금 넘어 경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냈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방식에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박종준/대통령경호처장 : 저는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 방식의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 처장은 어떤 경우에도 물리적 충돌이나 유혈 사태가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특수 공무 집행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처장을 상대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경호처에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또,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해, 경호처가 현재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캐물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박 처장에 대한 조사가 길어지고 있는데, 혹시 경찰이 오늘 조사 도중에 긴급체포할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네, 경찰은 당초 박 처장이 이번에도 소환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할 방침이었습니다.

그런데, 박 처장이 자진 출석하면서 경찰 내부에서도 신병 처리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박 처장이 조사 과정에서도 체포영장 집행 방식이 적절하지 않았고 당시 경호처 대응은 합법적이라고 주장하면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긴급체포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경찰은 오늘 밤늦게까지 조사를 벌이고 일단 돌려보낸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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