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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저 10시에 나갑니다" 그렇게 버티더니…경찰 출석한 호위무사, 왜?

정경윤 기자

입력 : 2025.01.10 16:03|수정 : 2025.01.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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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경찰에 출석한 박종준 경호처장.

경찰의 3번째 출석 요구에 응한 것으로, 경찰은 이번에도 박 처장이 나오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등 강제 수사를 검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박 처장은 자신의 출석 시간을 사전에 공지한 뒤 취재진 앞에 등장해 미리 준비해 온 듯한 발언을 시작했습니다.

[ 박종준 / 경호처장 : 물리적인 충돌이나 유혈 사태가 일어나선 안된다는 생각으로,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그동안 최상목 대행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드려서 정부기관 간의 중재를 건의드렸고, 또 대통령 변호인단에게도 제3의 대안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맞는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저는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 방식의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왜 막았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 박종준 / 경호처장 : (체포영장이 적법하게 발부됐는데 왜 막고 있는 건지?) 여러가지로 법리적으로 이론이 있기 때문에 수사 과정에서 잘 설명드리겠습니다. (법원에서 이의 기각하지 않았나?)  기각한 것은 그걸 집행한 후에, 영장 집행 후에 법원의 이의 기각이 있었던 내용입니다. 그때까지는 그런 내용이 없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박 처장의 예상을 깬 행보에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칫 자신이 긴급체포될 수도 있지만 출석을 결정하면서 이런 메시지를 던진 건 윤 대통령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 것 아니냐는 겁니다.

경찰은 영장 재집행에 나서기에 앞서 박 처장 등 경호처 간부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등 수뇌부를 먼저 끌어내는 작전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출석으로 경찰의 시나리오에도 일부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박 처장은 1, 2차 경찰 조사에는 '경호 업무와 관련해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이번엔 "그동안 변호인 선임이 안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박 처장은 지난 5일에도 영상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경호처를 적극 옹호하며 결집한 바 있습니다.

취재 정경윤 / 영상편집 이승희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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