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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사라지는 붕어빵…고물가·단속에 이중고

정혜경 기자

입력 : 2025.01.10 15:48|수정 : 2025.01.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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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부는 겨울이면 늘 생각나는 붕어빵.

몇 년 전부터 지도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찾는 분들이 많은데 최근에는 더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물가. 붕어빵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붕어빵에 들어가는 팥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요.

국내산의 경우 500g 소매가 기준으로, 어제(9일) 1만 4,824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전년 7,880원에 비해 무려 88% 오른 가격입니다.

또 붕어빵을 굽는 데 쓰는 연료인 LPG 가격도, 1월 기준 1kg당 1,349원 정도로, 전년에 비해 110원이 올랐습니다.

이렇게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다 보니, 붕어빵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인데, 그렇다고 '착한 간식'의 대표 격인 붕어빵 가격을 무작정 올리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불법 노점 신고가 늘고 단속이 강화되는 것도 붕어빵 가게가 사라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주로 붕어빵 노점 인근 자영업자들의 신고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모두 형편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20미터도 되지 않은 거리에 생긴 붕어빵 노점 때문에 매출이 빠진다, 막 창업한 자신의 빵집에는 날이 갈수록 손님이 줄어드는데, 붕어빵 노점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 간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거리가게 허가제'에 따라 허가를 받아 운영하는 노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허가 기준이 까다롭고, 신규 출점도 제한되다 보니 그 수는 줄어들고 있는데요.

지난 2019년 6천200여 개에서 지난해 4천900여 개로 감소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니, 붕어빵은 서식지를 옮기는 추세입니다.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카페, 심지어 백화점에서도 붕어빵 판매에 나선 건데요.

떡볶이처럼 고급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이재준·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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