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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기구 정리한다더니…리선권 통일전선부장, '당 부장'으로 위상 건재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25.01.10 11:22|수정 : 2025.01.10 11:22


▲ 통일전선부장이었던 리선권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

북한이 대남기구를 정리한다고 했지만, 대남문제를 담당하던 리선권 통일전선부장의 위상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을 위한 연회가 어제 평양 옥류관에서 진행됐다고 전하면서, 통전부장을 맡았던 리선권을 '당 중앙위원회 부장'으로 지칭했습니다.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북한이 대남기구를 정리하고 남북을 2국가 체제로 분리하는 조치에 나서면서, 과거 통일전선부는 '노동당 중앙위 10국'으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파악돼 왔습니다.

'10국'은 '국'이라는 명칭에서 보듯 통일전선부에 비해 위상이 격하된 것으로 해석돼 왔는데, '10국' 국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리선권을 당 중앙위 부장으로 지칭함으로써 '10국'의 위상이 과거 통일전선부처럼 당 중앙위 전문부서급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해 당 통전부를 당 10국으로 명칭을 바꾸었고, 리선권이 조직의 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당 10국은 기존의 당 중앙위 전문부서의 부장급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남북을 2국가로 분리하고 대남기구를 정리한다고 대외적으로 밝히면서도 대남기구의 위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은 대내적으로는 남북관계의 중요성을 여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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