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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5년간 12억 원 전달…논산 키다리 아저씨 올해도 억대 기부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1.10 05:17|수정 : 2025.01.10 05:17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어려운 시기 잘 헤쳐 나가길 바랍니다."

연말연시만 되면 충남 논산시에 억대 기부금을 보내는 논산의 키다리 아저씨가 올해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통장을 통해 1억 9천200만 원을 전달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어제(9)일 논산시에 따르면 이 기부자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 매년 수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해오고 있으며 누적 총액은 12억 2천300만 원에 달합니다.

기부자가 반드시 익명 보장을 요구하는 데다, 직접 방문 대신 계좌이체로만 기부금을 전달해 와 담당 직원들도 이 남성의 정확한 거주지나 연령을 모른다고 합니다.

시 관계자는 "기부자가 '아내의 고향인 논산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이 보다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것으로 안다"며 "올해는 사정이 여의찮으셨지만, 다른 분들은 더 어려울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 기부를 결정하셨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시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차상위 계층 121가구를 선정하고, 한 부모 및 양부모 여부, 자녀 수에 따라 매월 20만∼40만 원씩 나눠 5개월간 전달할 계획입니다.

백성현 논산시장은 "경제가 어려워도 이웃을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는 기부자를 보면 우리 사회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다"며 "아이들이 행복한 논산시를 만들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사진=괴산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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