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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LA 산불로 최소 5명 사망…한인 지역에도 '대피령'

남승모 기자

입력 : 2025.01.09 10:26|수정 : 2025.01.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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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 지역 산불로 최소 5명이 숨지고 건물 1천여 채가 불탔습니다. 특히 주재원 등 우리 교민이 사는 지역을 포함해 7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이 주택을 통째로 집어삼켰습니다.

거센 강풍을 타고 불길이 번지면서 주택가 전체가 불게 물들었습니다.

[조지/LA 산불 피해 주민 : 불길이 우리를 거의 포위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사방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불길이 빠르게 아래로 번져 나가는 것 같았어요.]

산불은 현지시간 7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시작됐습니다.

'악마의 바람'이라고 불리는 국지성 돌풍을 타고 불길이 빠르게 번졌습니다.

현재 이튼 지역 등 4곳은 진화 작업이 어려운 통제 불능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최소 5명이 숨지고 건물 1천여 채가 파괴된 걸로 집계됐습니다.

또 여의도 면적의 12배가 넘는 약 57제곱킬로미터가 불탔고 주민 7만여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짐 맥도넬/LA시 경찰국장 : 대피는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차이를 만듭니다. 여러분께 이러한 경고와 대피 명령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시길 요청드립니다.]

캘리포니아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소방과 구조 인력도 한계에 달하면서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LA 산불 피해 주민 : 약 한 시간 전에 소방서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오지 않아) 그들이 매우 바쁘다는 걸 알지만, 오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다시 전화를 걸었어요.]

대피령이 내려진 이튼 지역은 주재원 등 한국 교민도 많이 사는 지역이어서 피해가 우려됩니다.

LA 총영사관은 산불로 임대 주택이 전소된 팰리세이즈 지역 유학생 1명이 신고 전화를 걸어와 생필품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LA에는 우리 교민의 5분의 1에 달하는 23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산불 상황을 보고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에 화재 관련 보조금 지급을 승인하는 등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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