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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4배 수익" 노인들 노후자금 57억 가로챈 유사 수신 적발

류희준 기자

입력 : 2025.01.08 11:18|수정 : 2025.01.08 11:18


▲ 노인 상대 투자 설명하는 모습

투자금을 맡기면 한 달에 최대 4배 수익을 돌려준다고 속여 60대 이상 고령층의 노후 자금 50억여 원을 가로챈 유사 수신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총책 40대 A 씨, 모집책 50대 B 씨와 70대 C 씨를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린 뒤 60대 이상 피해자들을 상대로 투자금을 맡기면 파워볼 등 외국 불법 도박사이트에 베팅해 월 100∼400% 수익을 주겠다고 속였습니다.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투자액의 3∼5%를 소개비로 준다며 범행을 확대했습니다.

A 씨 등은 사이버 도박으로 수익을 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피해자를 안심시켰으나 정작 투자금을 받은 뒤 약속한 수준의 이익을 얻지 못하자 뒷순위 투자자의 돈을 앞선 투자한 이들에게 주는 돌려막기 식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런 수법에 속아 돈을 건넨 60대 이상 고령층은 49명, 피해 금액은 57억 원에 달합니다.

최고령 피해자는 74세, 1인 최고 피해액은 10억 원에 이릅니다.

A 씨 등은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생활비나 유흥비로 전부 써버렸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윤성환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4팀장은 "피의자들은 일정한 수입원이 없는 고령의 피해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접근했다"며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투자 권유에 대해 의심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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