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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8년 9월 30일, 148명을 태우고 서울을 출발해 울산공항에 착륙하려던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잔디 위에 가까스로 멈춰 섭니다.
랜딩기어, 착륙 바퀴가 작동했지만, 멈춰선 동체는 공항 담장과 불과 50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탈출하려던 승객들로 비행기는 아수라장이 됐고, 이 과정에서 독일인 등 3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여객기 탑승객(1998년 9월) : 승무원이 비행기가 폭발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바람에 그때부터 사람들이 놀란 거예요. 전부 미끄러져 내려와서 풀밭으로 막 뛰었다고 아무데로나 그냥.]
당시 울산공항엔 자체 레이더 시설 등이 마련돼 있지 않았습니다.
[송병흠/전 한국항공대 교수(1998년 9월) : 착륙 당시에 강한 돌풍이 뒤에서 북으로 와서 생 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고요. 이러한 공항에서는 저고도 돌풍 경보 장치나.]
27년이 지난 현재 울산공항의 항행 관련 시설을 살펴봤습니다.
방위각정보 시스템과 기상정보, 계기착륙시설과 레이더 등 안전장치들이 구축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전국에서 가장 짧은 2km의 활주로입니다.
지난해 사고가 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보다 800m나 짧습니다.
[김인규/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장 : (비상시) 잔여 거리에 비행기를 세울 수 있는가가 이착륙 때 다 고려가 돼야 하거든요. 활주로가 짧다는 거는 그런 면에서 항공기 이착륙 부분에 있어서의 거리에 영향을 분명히 미치죠.]
짧은 활주로는 비상 이착륙 시 대처하기엔 충분치 않다는 겁니다.
1998년 아찔했던 사고 당시에도 울산공항의 활주로 길이 문제가 지적됐지만 27년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취재 : 김영환 ubc, 영상취재 : 최학순 ubc, 디자인 : 구정은 ubc,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