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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로 집 사느라…작년 3분기 가계 여윳돈 3.5조 원 줄어

유덕기 기자

입력 : 2025.01.07 14:10|수정 : 2025.01.07 14:10


지난해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입이 늘면서 가계의 여윳돈이 예금 등을 중심으로 2분기보다 3조 원 이상 또 줄었습니다.

기업은 이익 감소와 투자 증가 등으로 끌어 쓴 자금이 2조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7일) 공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작년 3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37조 7천억 원으로, 2분기(41조 2천억 원)보다 3조 5천억 원 적었습니다.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입니다.

보통 가계는 순자금 운용액이 양(+·순운용)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을 통해 순자금 운용액이 대체로 음(-·순조달)의 상태인 기업·정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김성준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가계의 여윳돈(순자금 운용액)이 줄어든 데 대해 "가계 소득은 늘었지만, 주택 취득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제부문별 자금운용·조달 차액 추이 (사진=한국은행 제공, 연합뉴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 개인의 아파트 순취득 규모는 2분기 5만 3천호에서 3분기 7만 2천호로 증가했습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3분기 자금 운용 규모(57조 6천억 원)는 2분기(55조 7천억 원)보다 1조 9천억 원 불었습니다.

예금 등 금융기관 예치금은 한 분기 사이 21억 8천만 원에서 10조 5천억 원으로 11조 3천억 원이나 급감했습니다.

반대로 보험·연금 준비금은 5조 8천억 원에서 17조 2천억 원으로,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 규모도 13조 4천억 원에서 15조 4천억 원으로 각각 증가했습니다.

가계의 3분기 자금 조달액은 모두 19조 9천억 원으로, 2분기(14조 6천억 원)보다 5조 3천억 원 늘었습니다.

가계·비영리단체 자금 운용·조달 추이 (사진=한국은행 제공, 연합뉴스)
주택매매 증가와 함께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금융기관 차입(대출)이 14조 5천억 원에서 19조 9천억 원으로 5조 4천억 원 불어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3분기 순자금 조달 규모가 25조 5천억 원으로 3개월 새 1조 8천억 원 늘었습니다.

기업 순이익은 축소됐지만 고정자산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입니다.

일반정부는 2분기 순자금조달(-1.1조 원)에서 3분기 순자금운용(+18조 7천억 원) 상태로 돌아섰습니다.

김 팀장은 "정부 지출이 재정 조기 집행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집중됐다가 3분기 줄었다"며 "세입보다 지출 감소 폭이 더 커 순자금운용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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