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는 왜 일어났나.
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비극은 왜 찾아왔나?'라는 부제로 지난달 29일 발생한 참극을 조명했다.
지난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경,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B737-800)가 무안 국제공항에서 착륙 후 폭발했다. 이에 전체 탑승객 181명 중 현장에서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오전 8시 57분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을 경고했고, 2분 뒤 해당 여객기 조종사가 비상 선언을 했다. 그리고 9시 3분경 로컬라이저(항공기 착륙을 돕는 방위각 시설)와 충돌하며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 원인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었다. 조류가 기체에 부딪히는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부터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 때문에 사고 규모가 커졌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온 것.
항공 전문가는 조류 충돌에 대해 심각한 손상을 주는 일이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랜딩 기어가 나오지 않은 점에 주목하며 엔진에 문제가 있었다고 추측했다.
랜딩 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정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을 통해 조종사가 끝까지 여객기를 멈춰 세우려고 했던 시도가 목격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국내외 전문가는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에 주목했다. 그곳에 그런 구조물을 세운 것이 납득되지 않는 것. 특히 종단 안전 구역에는 부서지기 쉬운 재질의 구조물을 설치해야 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은 것. 이에 국토교통부는 이 구조물이 종단 안전 구역 밖에 설치되었기 때문에 국토교통부 고시 규정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다른 의견이 나오자 입장을 바꿔 구조물이 설치된 이유와 상황에 대해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문제가 된 해당 항공사의 항공기가 사고 다음 날 또다시 랜딩기어 문제로 회항했던 것. 이에 일각에서는 여객기 정비 문제를 지적했다. 그리고 사고 여객기는 사고 직전 48시간 동안 13차례 운행했던 것으로 드러나 이 사이 정비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의문을 남겼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정비를 하고 있으며 출발 전 점검에서 이상이 없어 출발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추후 정비 인력을 확충해 운항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리고 해당 항공사의 모기업 관계자는 어떠한 입장도 남기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또한 항공 전문가는 사고 이유 섣불리 예단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이들은 아픈 겨울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분명 늦더라도 함께 봄을 맞을 것이라 확신했다.
(김효정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