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 보이는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
제주항공 참사 유족대표단 박한신 대표는 오늘(2일) "희생자들의 49재까지만이라도 합동분향소를 운영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오늘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타 지역 분향소를 철거해도 광주·전남 지역 분향소는 지켜달라"며 이같이 요청했습니다.
이어 "장례 절차를 끝내면 더 힘들어질 텐데, 분향소가 없다면 유가족 간 논의 공간과 달래줄 사람들이 사라지게 된다"며 "일부 유튜버들이 인신공격하는 것도 유가족을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 의장은 이에 대해 "가슴 찢어지는 희생에 대해 이런저런 프레임을 씌워서 공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구성한 국회대책위원회에서 점검하고 향후 대책을 세워가겠다"고 답했습니다.
박 장관도 "확답할 수는 없지만, 분향소는 단체장 재량에 따라 위치·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부는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전국 시도 20곳과 시·군·구 80곳 등 모두 100곳에 합동분향소를 순차 설치해 운영 중입니다.
분향소는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된 오는 4일까지 운영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유족대표단은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도 했습니다.
유족대표단은 오늘 오후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추모 공간 조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정확하게 의논한 바는 없다"며 "오늘 공항을 방문한 최상목 권한대행 등에게 일정한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답했습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공항에 마련된 분향소를 들른 뒤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 면담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