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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0월 평양 무인기 사건 때, 북한의 주장대로 무인기를 우리 군이 보낸 건 아닐까 하는 의혹이 일기도 했죠. 그런데 이번 달 초 우리 군 드론 사령부의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그곳에 평양 무인기에서 떨어진 전단통과 유사한 전단통이 있었고, 그게 불에 타버렸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12·3 계엄 이후 나흘째로, 계엄군 수뇌부가 수사 선상에 오른 지난 8일.
무인기를 운용하는 국군 드론작전사령부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이 난 곳은 예하 부대의 한 컨테이너.
야당 의원들은 그 안에 무인기가 있었고, 그 무인기가 바로 지난 10월 평양 상공에 나타났던 무인기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군은 불난 컨테이너 안에는 무인기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용대/드론작전사령관 (지난 10일, 국회) : 자연 발화로 지금 보고를 받았습니다. 드론 손상은 없습니다. 단지 그 부수기재, 발사대 이 정도가 손상을 입었고….]
국방부 소식통은 "컨테이너 안에 무인기는 없었지만, 평양 상공에 나타났다는 무인기를 유추할 수 있는 증거물이 있었다"고 SBS에 전했습니다.
또 다른 국방부 소식통은 "평양 상공의 무인기에서 떨어졌다고 북한이 주장하는 전단통과 전단이 있는데, 그와 같은 물품들이 컨테이너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컨테이너 화재로 전소된 걸로 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컨테이너 화재와 평양 무인기 사건이 연관됐을 수 있다는 증언들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군은 '평양 상공 무인기'가 북한의 조작이었는지, 또는 우리 측 민간인이 무단으로 띄웠던 건지, 따로 조사라도 했을까.
[이성준/합참 공보실장 (지난 10월 17일) : (민간에서 보냈나 등등 조사하고 있나요?) 조사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 알고 있고, 더 나아가서 생각해 보면 우리 군이 보냈으면 조사할 필요가 사실 없거든요.) 확인해 드릴 게 없네요. (사실 우리 군이 만약 보냈다면 이거 북풍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어서 그런 우려가 있어서 그래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에서 등장한 "NLL에서 북의 공격 유도"라는 메모, 그리고 '평양 상공의 무인기'.
둘 사이 연관성도, '북풍 유도설'과 관련해 수사당국이 밝혀야 할 사안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조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