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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비상계엄을 사전에 기획하고 설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노상원 전 사령관은 평소 무속에 많이 의지했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이 자주 찾았던 무속인에게도, 계엄을 암시하는 듯한 이야기를 꺼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내용,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 군산시의 한 점집.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지난 2022년 2월부터 자주 드나든 곳입니다.
무속인 이선진 씨는 노 전 사령관이 처음부터 군인들의 사주를 가져와 점괘를 물었다고 말했습니다.
[무속인 : 22년도에도 군인들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이 질문을 조금 하셨었고. 여러 사람을 많이 물어보셨어요.]
올해 1월까지 점집 방문 횟수만 30여 차례, 만남을 거듭할수록 노 전 사령관의 질문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을 향했습니다.
[무속인 : 그분(김용현 전 장관) 자체를 질문을 가장 많이 하셨었고요. 나와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지, 이 사람이 뭔가 됐을 때 나를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인지를 물어보셨어요.]
2018년 여군 성추행 혐의로 불명예 전역한 노 전 사령관이 실세인 김 전 국방장관과의 관계를 통해 공직 복귀를 꿈꾼 정황도 나왔습니다.
[무속인 : 이 사람(김용현 전 장관)이 올라가서 뭔가에 자리를 잡아야지 나도 혹시 그 자리에 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지난해에는 김 전 장관과 계엄을 모의한 걸로 의심되는 이야기도 꺼낸 걸로 파악됐습니다.
[무속인 : '내가 지금 뭔가 하고 있는 게 있다. 그런데 이게 될 것이냐' 이렇게 질문을 하셨어요. 거기에는 김용현이 포함돼 있다는 얘기를 했어요.]
이 씨는 노 전 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 사주와 관련된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무속인 : '윤석열이 대통령 임기가 다 마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예요' 했더니, 굉장히 단호하게 '절대 그럴 일은 없다. 국민들이 알고 있는 윤석열의 생년월일은 잘못된 것이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노 전 사령관은 현역 시절 자신의 운전병을 사주와 관상을 보고 뽑는 등 군 생활에서도 무속에 많이 의지했다는 증언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