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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이후 첫 방미…트럼프 측 면담도 못 해

남승모 기자

입력 : 2024.12.23 20:59|수정 : 2024.12.24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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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우리 외교부 고위 당국자가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바이든 정부와는 한미 고위급 교류 재개를 논의하기로 했는데, 정작 바이든과는 전혀 다른 대외 정책을 예고하고 있는 트럼프 측과의 면담은 잡지 못했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계엄 사태 이후 중단된 한미 고위급 교류 재개를 위해 워싱턴을 찾았습니다.

계엄은 심각한 오판이라고 비판했던 캠벨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계엄 사태를 설명하고 한미, 한미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김 차관은 차기 트럼프 정부 측과는 미 대선 이전부터 계속 소통해 왔다면서 국내 상황을 적절하게 모두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김홍균/외교부 1차관 : 한국이 얼마나 민주주의가 회복력이 강한지를 다 보여줬기 때문에 (트럼프 측도) 그런 상황에 대해서는 명료하게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계엄 사태 후 미국을 방문한 첫 고위 외교 당국자인데도 트럼프 측과 면담은 잡지 못했습니다.

[김홍균/외교부 1차관 : 이번 방문에서 특별히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를 만날 계획은 아직 없고요.]

임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현 정부와 교류 복원을 논의하면서 정작 차기 정부와는 어떤 접촉 계획도 제시하지 못한 겁니다.

트럼프는 오늘(23일)도 동맹들을 향해 무역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며 청구서를 흔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당선인 : 유럽연합은 우리를 정말, 정말 나쁘게 대우했습니다. 우리는 (무역)적자가 수천억 달러에 달합니다.]

동맹과의 국방 협력을 담당하는 국방 정책 차관에는 엘브리지 콜비를 지명했습니다.

대북 방어는 한국이 스스로 책임지고 미국은 중국 억제에 집중해야 한다며 주한미군 역할 조정을 주장해 온 인물입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안보와 경제 현안이 쏟아질 걸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교력 한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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